포스터·편집 디자인 스튜디오 15곳, 워크룸부터 펜타그램까지
영화관 로비에서 포스터를 보고 좋다고 느낀 적은 많은데, 만든 사람 이름은 한 번도 찾아본 적 없다면 이 글이 필요합니다. 프로파간다, 빛나는, 워크룸, 슬기와 민부터 M/M Paris, 이르마 봄, 2x4, 펜타그램까지. 10년 이상 살아남은 국내외 포스터·편집 디자인 스튜디오 15곳을 설립 배경, TMI, 최근 작업까지 정리했습니다.
영화관 로비에서 포스터를 보고 좋다고 느낀 적은 많을 겁니다. 그런데 그거 누가 만들었는지 찾아본 적은요.
그래픽 디자인은 크레딧이 잘 안 남는 분야입니다. 영화는 감독 이름이 뜨고 앨범은 아티스트 이름이 붙는데, 그 얼굴을 만든 사람 이름은 어디에도 안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지망생 입장에서는 좋아하는 결이 분명히 있는데도 그게 누구 손에서 나온 건지 몰라 레퍼런스가 흩어진 채로 쌓입니다.
다행히 이 바닥은 스튜디오 단위로 스타일이 꽤 선명하게 굳어져 있습니다. 열다섯 곳 정도의 이름과 특징을 외워두면, 거리에서 보는 인쇄물의 절반쯤이 갑자기 읽히기 시작합니다. 아, 이건 저 스튜디오 문법이구나,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때부터 레퍼런스 정리 속도가 달라집니다.
영화·공연·전시 포스터와 서적·편집 디자인을 하는 국내외 스튜디오 중, 10년 이상 버틴 곳 열다섯을 골랐습니다. 설립 배경과 구성원, 대표작은 기본이고 알아두면 대화가 되는 TMI와 최근 작업까지 붙였습니다.
왜 10년 이상인가
디자인 스튜디오는 3년을 못 넘기고 접는 곳이 태반입니다. 감각만으로는 안 되고, 견적 내고 수주하고 인력 굴리고 세금 내는 일이 훨씬 큰 비중이거든요.
10년을 넘겼다는 건 스타일이 아니라 시스템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지망생이 실제로 문을 두드려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1년짜리 스튜디오는 채용을 안 하니까요.
국내 스튜디오 · 영화 포스터
1. 프로파간다 (Propaganda)
- 설립: 2008년 / 한국
- 구성: 최지웅, 박동우, 이동형 등
- 주요 분야: 영화 포스터, 공연·축제 메인 그래픽, 앨범 아트
- 대표작: 《신세계》 《부산행》 《아가씨》 《범죄도시》 《헤어질 결심》, 서울독립영화제
- TMI: 《비몽》 포스터로 업계 주목을 받았고 《워낭소리》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최지웅 실장은 디자이너이자 한국 영화 포스터 수집가로도 유명한데, 그 수집벽이 스튜디오 사업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영화카드대전집』을 기획·발간했고, 극장 손그림 간판이 사라질 무렵 그 그림들을 모아 『영화간판도감』을 만들었습니다. 자사 출판물과 수집품, 빈티지 포스터를 파는 시네마 스토어도 운영합니다.
- 알아둘 점: 포스터 한 장만 만드는 게 아니라 시나리오북부터 전단, 잡지 광고, 버스 광고, 전국 극장 배너까지 영화의 시각 이미지 전체를 총괄합니다.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지망이라면 이 범위를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2. 빛나는 (Bitnaneun)
- 설립: 2006년 / 한국
- 구성: 박시영 대표
- 주요 분야: 상업영화·독립영화 포스터
- 대표작: 《마더》 《곡성》 《버닝》 《밀정》 《아가씨》 《신과함께》 《봉오동 전투》
- TMI: 스튜디오 이름은 박시영 대표가 참여했던 영화 《빛나는 거짓》에서 따왔는데, 술 마시다가 정해졌다고 합니다. 20년 가까이 한 스튜디오로 버틴 사례입니다.
- 알아둘 점: 이미지가 포화된 시대에 포스터의 본질은 결국 눈에 띄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스튜디오 작업에는 화면 어딘가에 반드시 설명되지 않는 요소 하나가 박혀 있습니다. 궁금하게 만드는 장치를 어떻게 심는지 보려면 《곡성》 포스터부터 뜯어보면 됩니다.
3. 피그말리온 (Pygmalion)
- 설립: 2011년 7월 / 한국
- 구성: 부부가 공동 창업, 디자이너 4명 규모
- 주요 분야: 영화·공연·전시 포스터, 레터링과 캘리그라피
- 대표작: 《라라랜드》 《이터널 선샤인》 《비긴 어게인》 《캐롤》 《너의 이름은.》 한국판 키비주얼
- TMI: 이름은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붙였습니다. 창업자는 원래 영화 포스터 회사에 있다가, 좀 더 개인적인 색이 있는 포스터를 만들고 싶어 독립했습니다.
- 알아둘 점: 이 스튜디오의 핵심 포지션은 해외 영화의 한국판 리디자인입니다. 원판 키아트를 국내 정서에 맞게 다시 짜고, 제목 레터링과 캘리그라피를 전부 인하우스에서 직접 씁니다. 외주를 안 준다는 게 이 스튜디오의 정체성입니다.
국내 스튜디오 · 서적·편집 & 문화 그래픽
4. 안그라픽스 (Ahn Graphics / AG)
- 설립: 1985년 2월 8일 / 한국
- 구성: 안상수 설립. 현재 AG(회사)와 출판 브랜드 안그라픽스 체제
- 주요 분야: 디자인·예술 전문 출판, 타이포그래피, 문화 행사 그래픽
- 대표작: 한국 디자인·미술 전문 단행본 다수, 한글 타이포그래피 프로젝트, 문화재단 도록
- TMI: 안상수는 1985년 안상수체를 만들어 한글 탈네모틀 흐름을 열었고, 1988년에는 실험 잡지 『보고서/보고서』를 창간해 전위적인 타이포그래피를 밀어붙였습니다. 2007년 라이프치히시 구텐베르크상, 2016년 DFA 평생공로상을 받았습니다.
- 알아둘 점: 2012년 교수직을 마치고 2013년 파주에 타이포그라피배곳(PaTI)이라는 독립 디자인 학교를 세웠습니다. 국내 그래픽 디자인 교육의 계보를 이해하려면 이 학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회사 안에는 2012년 설립된 AG 타이포그라피연구소가 따로 있습니다.
5. 워크룸 (Workroom / Workroom Press)
- 설립: 2006년 12월 / 한국
- 구성: 김형진, 박활성, 이경수 공동 대표
- 주요 분야: 북 디자인, 인문·예술 출판, 미술관 도록 및 전시 그래픽
- 대표작: 워크룸 프레스 단행본 시리즈,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전시 도록 및 포스터
- TMI: 안그라픽스와 민음사 세미콜론 출신 디자이너·편집자들이 나와 차린 곳입니다. 2011년부터 김형진과 박활성이 주도해 출판을 본격화했고, 지금은 디자인 스튜디오와 출판사가 한 몸으로 굴러갑니다.
- 최근 작업: 2025년 국립중앙박물관 도록 『아가멤논 백과사전』 작업, 그리고 슬기와 민의 작업을 16인이 논한 연구서를 워크룸 프레스에서 펴냈습니다.
- 알아둘 점: 디자인만 받아서 하는 게 아니라 무엇을 만들지를 직접 정하는 구조입니다. 스튜디오를 차리려는 사람에게는 을에서 벗어나는 방법론 사례로 볼 만합니다.
6. 스튜디오 fnt (studio fnt)
- 설립: 2006년 / 한국
- 구성: 이재민 공동 대표 체제
- 주요 분야: 문화·예술 행사 포스터, 전시 도록, 아이덴티티, 인터랙티브
- 대표작: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서울시립미술관 등 주요 전시 포스터와 출판물
- TMI: 이재민은 2021년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 타이포잔치 《거북이와 두루미》의 총감독을 맡았고, 《코리아: 디자인 + 포스터》(뮌헨, 2017), 《코리아 나우!》(파리, 2015)에 참여했습니다. 2016년부터 국제그래픽연맹(AGI) 회원이고, 서울시립대에서 시각디자인을 가르칩니다.
- 알아둘 점: 인쇄물과 디지털 사이를 오가면서도 톤이 흔들리지 않는 몇 안 되는 스튜디오입니다. 특히 음악·페스티벌 계열 작업이 많은데, 정보량이 많은 라인업 포스터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보기에 좋은 교재입니다.
7. 슬기와 민 (Sulki and Min)
- 설립: 2005년 활동 시작 / 한국
- 구성: 최슬기, 최성민
- 주요 분야: 예술 서적, 전시 도록, 인쇄 매체, 문화 그래픽
- 대표작: 스펙터 프레스 출판물,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비주얼, 주요 미술관 포스터와 카탈로그
- TMI: 두 사람은 예일 대학교 미술대학원 시각디자인 석사 과정에서 만났고,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의 얀 반 에이크 미술원 연구원을 거쳐 2005년 귀국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21년 교토 DDD 갤러리, 2024년 항저우 트랜스테이지에서 회고 성격의 전시를 열었습니다.
- 최근 작업: 2025년 첫 활자체 『원형체』를 발표했습니다. 같은 해 국내외 16인이 이들의 작업을 논한 연구서가 워크룸 프레스에서 나왔습니다.
- 알아둘 점: 국내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이론과 함께 다루는 흐름의 중심에 있는 팀입니다. 작업만 보지 말고 이들이 쓴 글까지 읽어야 절반이라도 이해가 됩니다.
8. 오디너리피플 (Ordinary People)
- 설립: 2006년 / 한국
- 구성: 강진, 서정민, 안세용, 이재하, 정인지 5인이 창립
- 주요 분야: 브랜드 전략, 아트디렉션, 북 디자인, 그래픽 포스터
- 대표작: 『매일매일 그래픽 일력』, 국립현대미술관·서울시립미술관 전시 출판물 및 포스터
- TMI: 다섯 명이 함께 시작해 20년 가까이 유지 중이라는 것 자체가 이 업계에서는 사건에 가깝습니다. 대표 자체 프로젝트인 『매일매일 그래픽 일력』은 오사카 에노코 센터, 호치민 더 팩토리 현대미술센터 등 해외에서도 전시됐습니다.
- 알아둘 점: 클라이언트 작업과 자체 프로젝트를 병행하는 모델의 국내 대표 사례입니다. 일력은 하루 한 장씩 그래픽 실험을 쌓는 구조라, 개인 프로젝트를 어떻게 지속 가능한 형태로 설계하는지 배우기 좋습니다.
9. 일상의실천 (Everyday Practice)
- 설립: 2013년 / 한국
- 구성: 권준호, 김경철, 김어진
- 주요 분야: 사회·문화 메시지의 그래픽, 단행본과 보고서, 전시 그래픽
- 대표작: 시민단체·문화재단 캠페인, 미술관 전시 아이덴티티, 디자인 에세이와 도록
- TMI: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에 두되 평면에 갇힐지 않겠다는 태도로 출발했습니다. 2023년에는 10주년 전시 《일상의실천은 이렇게 실천했다》를 열었고, 안그라픽스에서 『디자이너의 일상과 실천』을 냈습니다.
- 최근 작업: 2025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전기충격》 전시 그래픽을 맡아, 전시 소켓을 3D 에셋으로 만들고 전시 내용으로 학습시킨 GPT 기반 모바일 도슨트까지 만들었습니다. 같은 해 디자이너들의 시국선언문 아카이빙 프로젝트도 진행했습니다.
- 알아둘 점: 디자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계속 질문하는 팀입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다루고 싶은 지망생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국내 레퍼런스에 가깝습니다.
해외 스튜디오 · 영화 포스터 & 키아트
10. BLT Communications (미국)
- 설립: 1992년 / 미국 웨스트할리우드
- 주요 분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포스터, 엔터테인먼트 키아트
- 대표작: 《아바타》 《어벤져스》 시리즈 《라라랜드》 《바비》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 TMI: 《바비》 포스터는 팬톤 219C 핑크 하나만 놓고 끝까지 미니멀하게 밀어붙인 케이스로 유명합니다. 스파이더버스 키아트는 만화·애니메이션·게임 속 수십 종의 스파이더맨을 한 화면에 몰아넣으면서, 1편 포스터의 거꾸로 매달린 구도를 다시 인용했습니다.
- 알아둘 점: 키아트 어워드(현 클리오 키아트 어워드)에서 《제로 다크 서티》 《더 울버린》 티저 등으로 골드를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아카이브만 1,500편이 넘습니다. 할리우드 포스터의 표준 문법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려면 여기부터입니다.
11. Empire Design (영국/미국)
- 설립: 1996년 / 런던, 뉴욕
- 구성: 스티븐 버지(Stephen Burdge) 창업
- 주요 분야: 영화 포스터, 글로벌 마케팅 그래픽, 예고편과 AV
- 대표작: 《트레인스포팅》 《킬 빌》 《본》 시리즈 《007 카지노 로얄》 《인셉션》 《레미제라블》
- TMI: 창업 초기 작업이 《토이 스토리》 《트레인스포팅》 《12 몽키즈》입니다. 2001년 런던 퀸 앤 스트리트로 이전했고, 2002년에는 예고편·TV 스팟·라디오까지 다루는 AV 부문을 열었습니다. 2006년 뉴욕에도 사무실을 냈습니다.
- 최근 작업: 《리플리》(2024), 《더 그랜드 투어: 샌드 잡》(2024), 《베를린》(2023), 《눈의 사회》(2023) 등의 예고편과 티저를 맡았습니다.
- 알아둘 점: 인쇄물에서 시작해 영상까지 확장한 구조입니다. 포스터 디자이너가 커리어를 어디까지 넓힐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해외 스튜디오 · 서적·편집 & 예술 그래픽
12. M/M (Paris) (프랑스)
- 설립: 1992년 / 파리
- 구성: 마티아스 오귀스티냐크(1967년생), 미카엘 암잘라그(1968년생)
- 주요 분야: 아트북, 전시 포스터, 패션 비주얼, 앨범 아트
- 대표작: 뷔욕 아티스트 북과 앨범 아트, 발렌시아가, 보그, 퐁피두 센터 전시 그래픽
- TMI: 2013년 뷔욕의 앨범 《Biophilia》 작업으로 그래미를 받았습니다. 요지 야마모토, 니콜라 제스키에르, 질 샌더, 캘빈 클라인, 스텔라 매카트니와 작업했고 칸예 웨스트, 마돈나와도 협업했습니다. 2023년에는 이들이 만든 활자체만 다룬 연구서 『Letters from M/M (Paris)』가 나왔는데, 서문을 뷔욕이 썼습니다.
- 최근 작업: 2025년 4월 하퍼스 바자 이탈리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돼 그해 9월호부터 지면을 맡고 있습니다.
- 알아둘 점: 그래픽 디자이너가 브랜드의 하청이 아니라 공동 저자로 서는 방법을 가장 오래 증명해온 팀입니다.
13. Irma Boom Office (네덜란드)
- 설립: 1991년 / 암스테르담
- 구성: 이르마 봄(Irma Boom)
- 주요 분야: 하이엔드 북 디자인, 출판 예술
- 대표작: 『SHV Think Book』,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출판물, 샤넬 아트북
- TMI: 책의 여왕이라 불립니다. 『SHV Think Book』(1996)은 미술사학자 요한 페이나펄과 함께 5년을 들여 만든 2,136쪽, 3.5킬로그램짜리 물건이고 MoMA 소장품입니다. 이 한 권으로 국제적 스타가 됐습니다. 2013년 샤넬을 위해 만든 『No. 5 Culture Chanel』은 잉크를 아예 쓰지 않고 글자를 엠보싱으로만 눌러 향의 보이지 않는 존재감을 표현했고, 그해 더치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습니다.
- 알아둘 점: 책을 평면이 아니라 건축으로 다룹니다. 페이지 수, 무게, 두께, 종이 결까지 전부 설계 변수로 씁니다. 편집 디자인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실물로 봐야 하는 작업입니다.
14. 2x4 (미국)
- 설립: 1994년 / 뉴욕
- 구성: 마이클 록(Michael Rock), 수전 셀러스(Susan Sellers), 조지애나 스타우트(Georgianna Stout) 공동 창립
- 주요 분야: 건축·미술 출판물, 브랜드 전략, 전시 및 공간 그래픽
- 대표작: 프라다 아트북과 에피센터 그래픽, OMA·렘 콜하스 관련 출판물, 구겐하임 출판물
- TMI: 클라이언트 명단이 애플, 나이키, 프라다, 샤넬, 타깃, 비트라, 하버드 아트 뮤지엄, CCTV입니다. 2023년 12월 상하이 스타트 뮤지엄에서 프라다의 1913년 이후 역사를 다룬 순회 전시 《Pradasphere II》를 선보였습니다.
- 최근 작업: 프라다 뉴욕 5번가 매장의 공사 가림막을 디자인했습니다. 프라다 그린 색의 건축용 패브릭을 두 겹으로 어긋나게 겹쳐 모아레 효과를 만들었고, 밤에는 내부 LED로 안에서 밝힙니다. 공사 가림막을 브랜드 자산으로 뒤집은 사례입니다.
- 알아둘 점: 그래픽에서 출발해 공간과 브랜드 전략까지 간 스튜디오입니다. 2D에 머물기 싫은 사람에게 좋은 진로 모델입니다.
15. Pentagram (영국/미국)
- 설립: 1972년 / 런던
- 구성: 앨런 플레처, 콜린 포브스, 케네스 그레인지, 머빈 컬랜스키, 테오 크로스비 5인 창립
- 주요 분야: 서적·잡지 디자인, 문화·정치 포스터, 브랜딩
- 대표작: 파이돈 미술 서적, 휘트니 미술관 아이덴티티, 대형 브랜드 아이덴티티 다수
- TMI: 창립 멤버 다섯 명의 전공이 그래픽, 건축, 제품 디자인으로 다 달랐습니다. 위계가 없는 구조가 핵심인데, 파트너들이 회사 지분을 똑같이 나눠 갖고 수익도 똑같이 나눕니다. 각 파트너가 자기 팀을 데리고 독립적으로 프로젝트를 따는 방식입니다.
- 최근 작업: 2025년 『Marks』 신판을 냈습니다. 1972년 창립 이후 파트너들이 만든 로고 1,000개를 모은 책인데, 2010년 초판은 400개였습니다.
- 알아둘 점: 50년 넘게 유지된 파트너십 모델 자체가 연구 대상입니다. 스튜디오를 여럿이 함께 차릴 생각이라면 이 구조를 먼저 공부하는 게 좋습니다.
요약 비교표
| 스튜디오 | 국가 | 설립 | 주력 분야 | 대표 작업 |
|---|---|---|---|---|
| 프로파간다 | 한국 | 2008 | 영화 포스터 | 《신세계》 《부산행》 《헤어질 결심》 |
| 빛나는 | 한국 | 2006 | 영화 포스터 | 《마더》 《곡성》 《버닝》 |
| 피그말리온 | 한국 | 2011 | 영화·공연 포스터, 캘리그라피 | 《라라랜드》 《비긴 어게인》 한국판 |
| 안그라픽스 | 한국 | 1985 | 타이포그래피, 출판 | 디자인·미술 전문 단행본, PaTI |
| 워크룸 | 한국 | 2006 | 북 디자인, 미술 도록 | 워크룸 프레스, 미술관 도록 |
| 스튜디오 fnt | 한국 | 2006 | 문화·전시 포스터 | ACC, 서울시립미술관, 타이포잔치 2021 |
| 슬기와 민 | 한국 | 2005 | 예술 서적, 전시 그래픽 | 스펙터 프레스, 활자체 『원형체』 |
| 오디너리피플 | 한국 | 2006 | 아트디렉션, 북 디자인 | 『매일매일 그래픽 일력』, MMCA |
| 일상의실천 | 한국 | 2013 | 사회·문화 그래픽 | 《전기충격》, 시국선언문 아카이빙 |
| BLT Communications | 미국 | 1992 | 할리우드 키아트 | 《아바타》 《어벤져스》 《바비》 |
| Empire Design | 영국·미국 | 1996 | 영화 포스터, 예고편 | 《트레인스포팅》 《007》 《인셉션》 |
| M/M (Paris) | 프랑스 | 1992 | 아트북, 패션 비주얼 | 뷔욕, 발렌시아가, 하퍼스 바자 이탈리아 |
| Irma Boom Office | 네덜란드 | 1991 | 하이엔드 북 디자인 | 『SHV Think Book』, 샤넬 |
| 2x4 | 미국 | 1994 | 건축·미술 출판, 공간 그래픽 | 프라다, OMA, 구겐하임 |
| Pentagram | 영국·미국 | 1972 | 서적·잡지, 브랜딩 | 파이돈, 휘트니, 『Marks』 |
이 열다섯을 어떻게 써먹을까
외우는 게 목적이 아니니까 쓰는 방법을 적어둡니다.
- 두 축으로 나눠서 보기. 영화 포스터 쪽(프로파간다, 빛나는, 피그말리온, BLT, Empire)은 클라이언트가 정한 이미지를 최대한 매력적으로 파는 일이고, 편집·전시 쪽(워크룸, 슬기와 민, 이르마 봄, 2x4)은 무엇을 보여줄지부터 같이 정하는 일입니다. 원하는 게 어느 쪽인지 정하는 게 먼저입니다.
- 대표작이 아니라 자체 프로젝트를 볼 것. 프로파간다의 『영화간판도감』, 오디너리피플의 일력, 슬기와 민의 활자체, 펜타그램의 『Marks』. 스튜디오의 진짜 성향은 아무도 안 시킨 작업에서 드러납니다.
- 국내 스튜디오는 채용 공고를 직접 볼 것. 대부분 인스타그램과 자사 웹사이트에만 올립니다. 잡코리아에는 안 뜹니다.
- 한 스튜디오를 골라 3년치 작업을 시간순으로 보기. 어떤 요소를 버리고 무엇을 남겼는지가 보이면, 그때부터 그 스튜디오의 문법이 읽힙니다.
열다섯 곳을 정리하면서 눈에 띈 건, 오래 간 곳일수록 자기 출판물이나 자체 프로젝트를 하나씩 갖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프로파간다의 책, 워크룸의 출판사, 오디너리피플의 일력, 펜타그램의 『Marks』. 클라이언트 일만 받아서는 10년을 못 버틴다는 얘기이기도 하고, 그게 결국 스튜디오의 이름을 만든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참고
-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 인터뷰 — Design+
- 한 장의 이미지로 영화를 전달하는, 피그말리온 스튜디오 — 정글
- 안상수 —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
- 워크룸 프레스
- 슬기와 민 공식 웹사이트
- 일상의실천 — 전기충격
- Empire Design — Wikipedia
- Movie posters of the year 2023 — Creative Review
- M/M (Paris) — Wikipedia
- Irma Boom: The Queen of Books — Monocle
- 2x4 Design wraps Prada Fifth Avenue in custom double-layer scrim — The Architect's Newspaper
- New Pentagram book features 1,000 logos its partners designed — Design We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