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블로그 겸 포트폴리오 사이트 만들기 (1)
나만의 블로그 겸 포트폴리오 사이트 만들기 (1)
2024. 06. 24. 03시
커피 한잔 다 마시기 전까지 '구축'을 끝내보았다.

1년 가까이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내 인생에서 새로운 페이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손으로 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열망은 언제나 마음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동안 구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작은 노트 한 귀퉁이에 자리잡고 있었다. 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드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개발은 내 분야가 아니었다. 디자인과 기획은 자신 있지만, 코드 한 줄 제대로 쓸 자신은 없었다. 하지만 퍼블리싱은 쭉 해왔던 일이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그럼 배워서 같이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블로그 겸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언제나 그렇듯 행동으로 옮기는건 참 어렵다.)

처음에는 어떤 기술을 사용할지 고민이 많았다. React가 그때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선택지였지만, 나는 좀 더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SvelteKit이었다. SvelteKit은 최신 프레임워크로서 개발의 복잡성을 줄이면서도 효율적인 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였다. 여기에 TailwindCSS를 추가하여 스타일링을 더욱 손쉽게 할 수 있었고, Cloudflare Pages를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내 사이트를 배포할 수 있었다.

디자인은 이미 머릿속에 그려져 있었기 때문에 스케치 없이 바로 코드로 옮기기 시작했다. SEO는 웹사이트가 검색 엔진에서 더 잘 노출되도록 중요한 요소이므로, 초기 설정부터 신경 썼다. 이 모든 작업을 커피 한 잔을 시키고 마시기 전까지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Cloudflare Pages와 SvelteKit의 문서를 참고하면서 필요한 도구들을 설치했다. Sanity를 CMS로 선택하여 콘텐츠 관리도 용이하게 했다. 이 모든 설정과 페이지 구획, 전체 레이아웃 설계까지 약 4시간이 소요되었다.

비록 초보자이지만, 문서를 찾아보고, 튜토리얼을 따라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이제 제대로 된 첫 발을 뗀 기분이다. 이 블로그가 내가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이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여정의 첫 글을 마친다. 다음 글에서는 더 자세히 과정을 설명하며 나의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23년 7월에 쓴 글입니다.)

최근에 쓴 생각들
sik.limited @2024